
간은 무게 1.5㎏ 전후의 묵직한 장기다. 커다란 크기에 걸맞게 기능도 다양하다. 해독, 영양소 대사 및 저장, 담즙 생성, 단백질 합성 등 500가지 넘는 생명 유지 기능을 수행해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 불린다. 간이 병들면 건강이 쉽게 무너지는 이유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간 기능 악화를 일으키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질환으로, 특히 A형·B형·C형 간염이 대표적인데, A형간염은 만성화하지는 않는다.
B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만성 B형간염 유병률이 높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서, 정기검진과 꾸준한 치료가 필수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생기며, 주로 오염된 주사기나 과거 수혈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만성화되고, 시간이 지나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염에 걸리면 피로감, 식욕 저하, 구역질, 황달(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함), 짙은 색 소변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이 많아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늦게 발견돼 사망률이 높은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B형간염은 조기 치료를 통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대한간학회는 정부가 간염 치료와 관련해 급여 기준을 완화할 경우 2035년까지 간암 4만3천 건, 사망 3만7천 명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는 치료 시작 시점을 앞당기면 만성 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