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즈음에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들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무릎, 발목, 허리 등이 뻣뻣해지고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진다. 가을철부터 시작된 이런 증상은 겨울로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데, 이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만이 아니라 날씨 변화와 관련이 깊다.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철부터 기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겨울까지,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에 400만 명 이상이 골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50대 이후 중년 여성들에게서 발생률이 높은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무릎에 미약한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이는 관절염의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왜 추운 날씨에 관절이 아플까? 추워지면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관절액의 점도도 걸쭉해지며, 낮아진 기압의 영향도 받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관절 주변의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근육과 혈관이 굳어지게 된다. 마치 겨울철 고무줄이 딱딱해지는 것처럼, 우리 몸의 근육, 인대, 관절도 유연성이 떨어져서 작은 통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관절과 관절 사이에는 ‘관절액’이라는 특별한 액체가 있다. 이 관절액은 마치 기계에 기름을 치는 것처럼 관절을 매끄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지면 이 관절액의 성질이 변해서 걸쭉해진다. 그러면 관절 사이가 뻑뻑해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기게 된다.
날씨가 흐리거나 추울 때는 기압이 낮아진다. 기압이 낮으면 관절 안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관절액이 팽창해서 주변 신경을 누르게 된다. 특히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관절 통증이 더 심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는 관절 부위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이렇게 관절이 뻣뻣해지면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근육이 경직되면 조금만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길 자체가 얼어서 미끄러우니 조금만 부주의해도 넘어지기 쉽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뼈와 연골이 쉽게 굳어져서 작은 충격에도 골절 같은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철 낙상 사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엉덩이나 손목 관절 부위 골절을 많이 겪는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활동량 감소도 관절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관절의 움직임도 줄어들어 관절이 더욱 굳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러한 위험을 방치하면 관절염이 점점 악화되고, 결국에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특히 겨울철에는 관절 관리를 더욱 잘해야 한다.
우선 보온 관리다. 관절 통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무릎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옷을 따뜻하게 여러 겹 껴입어 관절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두꺼운 옷 하나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 따뜻한 물주머니나 핫팩으로 온찜질을 해주면 좋다. 온찜질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어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평소에도 무릎 보호대나 무릎 담요를 이용해서 무릎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