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7년 영국에서 태어나 신대륙으로 건너간 토머스 페인의 저서 《상식(Common Sense)》은 미국 독립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했다. 이 책은 영국에 대한 아메리카의 자주적이고 완전한 독립을 주장한 것으로, 6개월 뒤 독립선언문 탄생의 밑거름이 된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사실 특별할 것도 없는 내용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고, 따라서 “영국이 신대륙 이민자들을 불평등하게 대하면 안된다”는 것이었으며, 이런 생각들이 그야말로 ‘상식’이다. 이런 사상이 단초가 돼 결국 몇 년 뒤 미국 독립전쟁이 일어났고 미국은 현재 세계 최강국이 되어있다. 그 과정은 오롯이 ‘상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식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보통의 지식이나 가치관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생뚱맞을지 모르겠으나, 필자가 굳이 말머리에 토마스 페인의 《상식》을 언급한 것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 평생에 있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상식’이 곧 자신의 전부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가장 중요한 건강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미국독립보다 더 중요한 것이 당신의 건강이다.
우리가 대화할 때 많이 사용하는 “상식적으로…”라는 어귀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것은 이미 상식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가 사회 가정은 물론, 모든 집단과 개인은 상식적으로 흘러갈 때 온전하게 유지된다. 사람이 살면서 부딪치게 되는 모든 것들은 이미 그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마련돼 있다. 민주국가라면 법도 상식적인 선에서 만들어졌으며 사회나 가정도 상식적인 룰에 따라 정상적으로 흘러간다. 비상식적인 것을 만날 때 모든 것은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오래되면 깨지고 만다.